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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dison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1-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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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의 스포츠방송 판은 바뀌었다, 지상파 스포츠 방송도 바뀌어야 한다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생각해보는 지상파 스포츠 콘텐츠의 새로운 문법​요즘 KBS·MBC·SBS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홍보를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눈물겹다’는 생각마저 든다. 비꼬는 의미만은 아니다. 유명 스포츠 스타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하고 간판 캐스터와 아나운서를 전진 배치하는 것은 물론, K팝 스타와 인기 방송인까지 동원해 예능과 디지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어떻게든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그럴 만한 사정도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국내 스포츠 중계시장의 판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 올림픽과 월드컵은 사실상 지상파 3사의 전유물처럼 인식됐지만 JTBC가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오랫동안 유지됐던 질서가 깨졌다. 올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는 지상파 중계가 사라졌고,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KBS만 JTBC와 공동중계에 참여했다.정부와 국회가 보편적 시청권 강화를 추진하면서 앞으로 중계권 시장의 질서는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당연히 지상파가 중계한다’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지상파 3사에 꽤 중요한 무대다. 세 방송사가 모처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게 됐고, 개최지가 일본이라 시차가 없는 데다 추석 연휴에 10월 연휴까지 겹쳤다. 스포츠 이벤트를 다시 지상파의 킬러 콘텐츠로 만들어보기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실제로 방송사들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스포츠방송 있다. KBS는 나고야 출신 아이브 레이를 활용했고, MBC는 걸그룹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SBS는 배성재와 전현무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방송인을 전면에 배치하고 현지 특집 예능까지 제작했다. 각 방송사는 유튜브와 숏폼 등 디지털 콘텐츠에도 힘을 주고 있다. 분명 무언가를 해보려는 노력은 보인다. 어쩌면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더 아쉽다.'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데, 왜 스포츠 이벤트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발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판은 바뀌었는데 중계 문법은 그대로다한국 지상파의 국제 스포츠대회 편성은 오랫동안 비슷한 공식을 따라왔다.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인기 종목과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경기에 제작 역량을 집중하고, 중요한 경기가 열리면 세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한다. 금메달이 나오면 저녁 뉴스에서 다시 보여주고 심야 하이라이트에서 반복하며 다음 날 아침 프로그램에서 또 소비한다.​TV가 국민의 거의 유일한 실시간 영상매체였던 시절에는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결과가 스마트폰에 뜨고 결정적인 장면은 포털과 유튜브,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된다. 결과와 하이라이트를 확인하려는 시청자에게 방송사는 더 이상 유일한 창구가 아니다.​그런데도 국제대회가 시작되면 여전히 세 방송사가 같은 인기 종목에 몰린다.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경기, 같은 화면을 놓고 경쟁한다. 물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스포츠방송 지상파의 당연한 역할이다. 문제는 그다음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다.​스타 해설위원을 한 명 더 영입하고 그래픽을 화려하게 바꾸고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세우는 것만으로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기 어렵다. 기존 스포츠 중계라는 상품의 포장지를 바꾸는 것과 상품 자체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지상파의 무기는 ‘스포츠 밖’에 있다오히려 지상파의 경쟁력은 스포츠 전문채널보다 경기를 더 많이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스포츠 전문채널은 하루 종일 경기를 편성할 수 있고 포털은 결과를 몇 초 만에 전달하며 유튜브와 SNS는 결정적인 장면을 더 빠르게 확산시킨다.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한다면 지상파의 강점을 살리기 어렵다.KBS·MBC·SBS가 가진 진짜 자산은 따로 있다. 수십 년 동안 예능·다큐멘터리·여행·음식·시사·경제·역사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종합 콘텐츠 제작 능력이다. 그 능력을 스포츠에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이번 아시안게임의 개최지 아이치·나고야만 해도 훌륭한 콘텐츠의 보고다. 도요타로 대표되는 일본 자동차산업이 있고, 지브리파크와 나고야성, 도쿠가와 문화가 있다. 히쓰마부시·미소카츠·테바사키·키시멘으로 대표되는 ‘나고야메시’도 있다. 도쿄와 오사카보다 한국인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일본 중부지역이라는 점은 (아이치 및 시가, 기후 등까지 포함하면) 콘텐츠 제작자에게 오히려 매력적인 조건이다.​그렇다면 아시안게임을 취재하러 나고야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나고야와 아이치를 취재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나고야 출신 아이브 레이를 활용한다면 단순한 응원영상보다 스포츠방송 고향의 거리와 음식, 문화를 소개하고 마지막에 경기장을 찾는 여행 콘텐츠가 훨씬 흥미롭다. 경제 프로그램은 도요타를 중심으로 일본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취재하고, 예능은 선수와 연예인이 함께 나고야의 골목을 돌아볼 수 있다. 교양 프로그램은 도쿠가와 시대에서 현대 제조업까지 이어지는 아이치의 역사를 풀어낼 수 있다.​이렇게 접근하면 아시안게임은 스포츠국만의 행사가 아니라 예능·교양·보도·경제·여행·디지털 부문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콘텐츠 소재가 된다. ​메달을 딴 뒤에 찾지 말고, 메달을 따러 갈 때 찾아가자선수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국제대회 때마다 평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따면 방송사들은 그제야 어린 시절 사진을 찾고 부모를 인터뷰하며 무명 시절의 사연을 소개한다.순서를 바꿔보자.​대회 두세 달 전부터 비인기 종목의 유망 선수 몇 명을 선정해 따라가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 부상과 슬럼프, 생계와 가족의 이야기를 미리 기록한다. 그렇게 한 선수의 이야기를 알고 난 뒤 그의 결승전을 보는 시청자의 감정은 전혀 다르다.​스포츠의 힘은 결과에만 있지 않다.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축적된 서사가 경기의 가치를 키운다.결과를 전달하는 것이 중계라면, 그 결과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콘텐츠다. 지상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후자다.‘재방·삼방·사방’보다 다음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생중계하고 뉴스에서 다시 보여주고 심야 하이라이트에서 스포츠방송 반복한 뒤 다음 날 아침 프로그램에서 또 보여주는 방식도 이제는 효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시청자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그 장면을 봤다. 그렇다면 방송사는 같은 장면을 세 번째 보여주기보다 그 장면 다음의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선수의 고향을 찾아가거나 상대 선수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해당 종목 육성 시스템을 비교하거나 선수촌의 음식과 생활, 경기장을 움직이는 자원봉사자와 현지 시민을 취재할 수도 있다.아시안게임에는 수천 명의 선수와 수십 개 종목, 수많은 경기장과 개최도시가 있다.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포츠 이벤트를 지나치게 경기 편성표 중심으로 바라봐온 것인지 모른다.​16일짜리 대회를 석 달짜리 콘텐츠로 만들자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지만 방송사의 아시안게임까지 16일짜리일 필요는 없다.두 달 전부터 선수와 개최도시의 이야기를 쌓고, 대회 기간에는 그 서사를 실제 경기와 연결하며, 대회 이후에는 메달리스트와 실패한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하나의 국제 스포츠대회가 TV와 유튜브, 숏폼과 SNS를 연결하는 두세 달짜리 콘텐츠 프로젝트가 된다.​중계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중계권은 단순히 경기를 송출할 권리가 아니라 수많은 파생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 IP가 될 수 있다.갈수록 비싸지는 중계권을 16일 동안 광고 몇 편을 더 판매하는 방식으로만 회수하려 한다면 방송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스포츠방송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예능·다큐·여행·교양·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생산한다면 중계권의 활용 가치는 달라진다.​방송사 안에서 어렵다면 밖에 아이디어를 물어보면 된다물론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스포츠 중계만 준비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한데 정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이런 콘텐츠까지 만들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그렇다면 모든 것을 방송사 내부에서 만들 필요가 없다.​한국에는 수많은 독립제작사와 프리랜서 PD·작가·촬영감독, 그리고 방송과 유튜브의 문법을 동시에 이해하는 크리에이터와 소규모 프로덕션이 있다. 방송사 내부 회의에서 나오기 어려운 아이디어가 이들에게서 나올 수도 있다.아시안게임 개막 몇 달 전 ‘아시안게임 콘텐츠 기획 공모’를 열어 실제 제작과 편성을 전제로 아이디어를 받는 방식도 생각해볼 만하다.​여행·음식·산업·다큐멘터리·예능·한일문화·숏폼 등 장르를 제한할 필요도 없다. 선정된 기획에는 제작비와 취재 여건을 지원하고, 완성작은 TV와 방송사 디지털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유통하면 된다.중요한 것은 이것을 값싼 외주 제작의 확대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방송사는 중계권과 브랜드, 채널과 유통망을 제공하고 외부 제작자는 아이디어와 전문성, 기동성을 제공하는 ‘오픈 프로덕션’의 개념이다. ​중계권을 독점했다고 콘텐츠 아이디어까지 방송사 안에서 독점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하나의 스포츠 IP를 열어 다양한 제작자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는 더 어울린다. 현재 유튜브나 SNS에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만들어 올리는 콘텐츠들을 보면 조회수를 노린 스포츠방송 과도한 대회 흠집잡기나 반일감정 고조 등의 내용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팩트체크나 균형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어그로성 콘덴츠들이 반복 노출 되면 대회의 권위나 의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고 시청자들의 흥미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지상파의 노력이 보여서 더 아쉽다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지상파 3사가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유명 해설진을 영입하고 스타를 활용하며 예능과 디지털 콘텐츠까지 만드는 것을 보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래서 오히려 아쉽다.​이 정도의 인력과 제작비, 방송망을 가지고 있는데 왜 조금 더 크게 판을 벌이지 않는가.방송사 안에는 예능·교양·보도·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전문가들이 있고, 방송사 밖에는 수많은 독립제작사와 프리랜서 제작자, 크리에이터가 있다. 이 거대한 제작 생태계를 연결할 수 있다면 국제 스포츠대회는 단순한 중계 경쟁을 넘어 새로운 프로그램과 제작자를 발굴하는 실험장이 될 수도 있다.지상파가 스포츠 전문채널보다 경기를 더 많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 포털보다 결과를 빨리 전달할 수도 없고 유튜브보다 클립을 빠르게 확산시키기도 어렵다.​대신 지상파는 사람을 발굴하고 이야기를 만들며 하나의 사건을 사회적 이벤트로 확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그것이야말로 스포츠 전문채널이나 플랫폼이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지상파의 경쟁력이다.​중계권보다 중요한 것은 ‘판을 만드는 능력’이다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스포츠방송 둘러싼 시장의 판은 이미 바뀌었다. 앞으로 보편적 시청권 제도가 어떻게 달라지든 과거의 지상파 독점시대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지상파도 과거의 문법을 복원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새로운 스포츠 방송의 문법을 만들어야 한다.금메달 장면을 세 번째 보여주는 대신 새로운 이야기 하나를 찾고, 인기 종목에 제작진을 한 팀 더 보내는 대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 한 명을 두 달 먼저 찾아가면 된다. 방송사 안에서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면 문을 열고 외부 제작자에게 물어보면 된다.​스포츠 중계의 시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다만 ‘경기만 잘 보여주면 되는 스포츠 방송’의 시대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지상파가 되찾아야 할 것도 어쩌면 중계권 자체가 아닐지 모른다.사람들이 그 경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 경기장 밖의 수많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힘, 그리고 좋은 제작자와 아이디어를 모아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로 만드는 힘.중계권의 판이 바뀌었다면 이제 중계의 문법도 바뀌어야 한다.​앞으로 지상파 스포츠 방송의 경쟁력은 ‘무엇을 중계하느냐’보다 ‘그 중계를 중심으로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6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중계 #아시안게임방송 #지상파3사 #KBS #MBC #SBS #스포츠중계 #스포츠방송 #스포츠콘텐츠 #중계권 #방송콘텐츠 #방송산업 #미디어산업 #콘텐츠산업 #스포츠마케팅 #독립제작사 #프리랜서PD #방송제작 #콘텐츠기획 #스포츠다큐멘터리 #스포츠예능 #나고야 #아이치현 #나고야여행 #일본문화 #도요타 #지브리파크 #슈퍼비즈매거진 스포츠방송 #Superbiz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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